2019~2023년 저수지 사고 59건…보수·보강 필수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남지역에서 붕괴 위험이 높은 안전 D등급 저수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나, 노후 저수지에 대한 보수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429곳의 저수지 중 축조된 지 50년 이상 경과된 저수지는 2,612곳으로, 전체의 76%에 달한다. 이들 저수지는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져 구조적 안전성이 매우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안전 D등급을 받은 저수지는 전국에 50곳이 있으며, 그 중 17곳이 전남에 집중돼 있다. D등급은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해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를 의미한다. 전남지역이 D등급 저수지가 가장 많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C등급 저수지도 상황이 심각하다. C등급 저수지는 내구성과 기능이 저하되어 보수·보강이 필요하지만 D등급만큼은 아닌 상태로 평가된다. 전국적으로 C등급 저수지는 1,859곳이 있으며, 이 중 전남이 566곳을 차지해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저수지의 노후화로 인한 문제를 지적하며, "50년 이상 된 저수지들이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농어촌공사가 저수지의 근본적인 보수·보강을 신속히 진행하고, 재해 예방을 위한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수지 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도 반복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 붕괴하거나 범람 피해를 본 사고는 59건에 이른다. 이는 매년 평균적으로 1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 셈으로, 저수지 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계속되면서 저수지의 안전성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수지가 붕괴되거나 범람할 경우 인근 농경지뿐 아니라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이에 김 의원은 “농어촌공사가 저수지의 노후화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붕괴 위험에 놓인 저수지들을 조속히 보수하고, 재해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남은 농업과 어업이 주요 경제 활동인 지역으로, 저수지가 주민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농업용 저수지의 붕괴나 범람은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조속한 개보수 작업이 지역 경제에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저수지 보수가 시급하지 않은 경우에도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예방 조치를 통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수지 안전 문제는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노후된 저수지가 많아, 지방정부와 농어촌공사는 전국적으로 저수지 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써야 한다. 농어촌 지역의 인프라가 안전해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도 함께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노후 저수지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할 경우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수지 보수와 재해 대응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