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PLUS K방산’ 올해 들어 70.79% 급등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화자산운용이 미국 뉴욕 증시에 국내 방산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한국 방산주에 투자하려는 국제적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ETF는 환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주로 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은 내년 초를 목표로 미 증시 상장 작업에 한창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ETF 상장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면서 “SEC 승인 전 의무 준수 사항에 따라 구성 종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PLUS K방산’과 구성 종목 및 종목별 비중 등이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PLUS 방산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41%), 현대로템(17.54%), 한국항공우주(16.62%), 한화오션(13.61%), LIG넥스원(11.19%), 한화(5.42%)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최근 세계 각지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크게 높아지면서 ‘K방산’에 투자하려는 국제적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16억원), LIG넥스원(754억원), 현대로템(575억원), 한국항공우주(461억원) 등 방산주는 매입했다.
외인 매수세에 이들 종목과 ETF는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13만원 중반에 가격을 형성했지만 22일 38만1500원에 장을 닫으며 세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들어 LIG넥스원(103.07%), 현대로템(148.50%), 한국항공우주(13.20%) 등도 크게 상승했다. 이들 종목을 담고 있는 ETF인 ‘PLUS K방산’도 이 기간 70.79% 급등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에도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의 폴란드 수출 영향으로 전년비 영업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향후 기수주분 인도로 인한 실적 성장이 예상되며 글로벌 안보위협 증가로 신규 수주 계약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가파른 성장의 초입에 있으며 폴란드와 루마니아 추가 수주가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나올 지가 관건”이라며 “폴란드 수주는 연내 발표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계열전차 등이 동시에 계약되면서 수주 규모는 과거 대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