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9p 상승한 92.1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나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예고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2.6으로 전월보다 1.7p 상승했다. 제품 재고(+1.7p), 자금 사정(+1.3p) 등이 개선됐고, 신규 수주(-0.8p), 생산(-0.4p) 등은 부진했다.
비제조업 CBSI는 0.3p 오른 91.7로 집계됐다. 매출(-0.3p)과 채산성(-1.0p)이 악화한 가운데 자금 사정(+1.5p)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11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89.8로 이달보다 다시 2.8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기술(IT)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내수 회복 지연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세부 업종 BSI 변화를 살펴 보면 제조업 중 자동차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소비자 구매 여력 개선에 따른 완성차 수출 증가로 제품 재고 지수가 8p 하락했다.
해외 인공지능(AI)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로 케이블과 변압기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전기장비 생산 지수와 신규 수주 지수가 각 20p, 9p 높아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업(자금 사정 +6p·업황 +7p), 도소매업(자금 사정 +7p·매출 +6p), 운수창고업(자금 사정 +8p·채산성 +6p) 등의 BSI가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2p 하락한 92.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5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16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3304개 기업(제조업 1850개·비제조업 1454개)이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