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 지하화 착공···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한목소리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서울·수도권 상습 정체 구간들이 지하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론, 각 지자체장과 지역구 의원들이 내건 공약과 숙원 사업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동북권 최대 정체 구간인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 공사가 이달 초 착공했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강남구 대치동 구간에 대심도 지하도로(터널)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1단계(월릉~대치, 12.5km)를 오는 2029년까지, 월계~송정, 11.5km)을 203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오 시장 재임 1기 때인 2009년 처음 발표됐고 실제 착공은 15년 만에 이뤄졌다. 지하화가 완료되면 월계 나들목(IC)에서 대치IC 간 소요 시간은 기존 5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한남대교 남단~양재IC) 지하화 작업도 2026년 말에서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부고속도로 화성 동탄 구간(1.2㎞)은 국내 최초로 지하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착공 후 7년 만인 지난해 3월 서울 방향이 개통된 데 이어 올해 3월 부산 방향도 개통됐다.
이 구간 지하화로 정명근 화성시장의 역점 공약인 '보타닉가든 화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하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상부에는 동탄 1·2신도시를 잇는 연결도로와 축구장 12개 규모 랜드마크 공원이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화성(기흥IC)-서울(양재IC) 사이 26.1㎞ 구간에 지하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은 지난 8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이 구간에는 국비 3조787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부 수도권 일대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윤석열 정부는 물론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 국회의원들의 핵심 공약사항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인천 청라동에서 서울 신월동 사이 15.3㎞ 구간이 대상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 이어 지난 3월 민생토론회에서도 "2027년까지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동수 의원(계양구갑), 배준영 의원(중구·강화·옹진군) 등도 관련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는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이 넘는 공사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타를 진행 중이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경인고속도로는 출·퇴근 정체와 통행료 부담 등으로 수십 년째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하화는 여·야 공통 공약이자 대통령 역점 사업인 만큼 적기 착공을 위한 예타 통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