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오피스텔 침체 바닥론 솔솔… 성급한 수익기대는 아직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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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피스텔 침체 바닥론 솔솔… 성급한 수익기대는 아직 금물
  • 최한결 기자
  • 승인 2024.10.2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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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아직 투자보다는 거주 개념으로 접근해야"
서울 등 일부만 회복 투기 우려… 전국적 거래량 회복 필요
지난 9월 30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바라본 도심 오피스텔 밀집지역.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비아파트 지원 대책 등에 힘입어 오피스텔 시장 침체 바닥론이 솔솔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은 과거 같은 수익률 기대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현재는 서울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 지역에선 자본 손실 우려가 크기 때문에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는 전 분기 -0.13%에서 0.05%로 상승 전환했다. 월별로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2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 7월 보합을 기록한 후 8월 0.03%, 9월 0.0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리 인하 및 정부의 8월 비아파트 활성화 정책 등이 겹친 결과다. 여기에 아파트 신규공급이 급감함에 따라 경색됐던 오피스텔 투자 환경이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던 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7월보다 0.03% 상승하면서 2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 8월 100.68(2023년 12월 100 기준)로 2018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익형 부동산 활황기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지만 그동안 투자자들이 아예 외면했던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오피스텔 시장 회복세는 서울 및 역세권에 편중돼 있다. 오피스텔은 주로 수익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 지역에선 자본 손실 우려가 있어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오피스텔 수익률은 개선되고 매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 이는 주로 수도권에 국한된 현상"이라며 "오피스텔은 주로 수익형으로 운영돼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 지역에선 자본 손실 우려가 있어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실제 지역은 공급이 많은 대구·광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며 높은 하락세를 유지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폭이 확대(-0.68%→-0.83%)됐다. 

함 랩장은 "오피스텔은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보다는 월세 수익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세차익은 시장 호황에 의존해 변동성과 위험이 크지만 월세 수익은 실제 사용 가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수요가 많아지고, 민간 공급도 늘어야 중장기적으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현재 오피스텔 전국 거래량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큰 폭의 회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공급이 감소된 상황에서 일부 지역 가격만 폭등하는 것은 투기만 조장할 뿐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우려했다.

실제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8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 7월 2855건에서 8월 2505건까지 12.3%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오피스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대책에 이어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교수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오피스텔 시장 상황이 쉽지 않다"며 "일부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전반적인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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