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이클 벗어난 성장동력부터 확보해야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가구업계가 내년부터 예상되는 침체기 돌파를 위한 신사업 모색에 분주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관리‧감독 강화 여파로 가구업계의 침체기가 다가올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강화하면서, 이사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악재에서 발생한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규제 등에 휘둘리지 않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9월로 연기했다. 7~8월 주담대는 급증했고, 2달간 집값이 폭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담대는 896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9월 한달 동안 6조2000억원 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19개월 연속 증가세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에 주담대가 급락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1~17일 새로 취급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는 3조8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3469억원) 대비 일 평균 신규 취급액이 34.3%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가구업계에 날벼락이다. 가구업계는 주택매매거래량이 높아야 매출도 확대된다. 이사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거주 환경에 들어설 때, 가구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출이 어려워진 만큼,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내년부터 다시 침체기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가구업계의 일시적인 호황도 끝날 전망이다.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매출액 1조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3%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샘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96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샘의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를 주력으로 삼는 업체 중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계속되는 부동산 사이클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과 등락을 함께 하는 만큼 악재는 예상할 수 있지만,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할 사업을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각 업체들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가구업계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발생한 악재를 덮을 수 없을 전망이다. 대출이 자유로워야 금리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위 개념인 대출 규제가 가구업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연말부터 주택매매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침체기를 극복할 사업이 요구된다”면서 “낙관론에 기댈 수 없는 만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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