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계약 ‘삼성’ VS 로비 집중 ‘우시’… 생물보안법, 업계 판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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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계약 ‘삼성’ VS 로비 집중 ‘우시’… 생물보안법, 업계 판도 바꿔
  • 이용 기자
  • 승인 2024.10.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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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바이오, 올해 3분기 美정치권에 14만달러 로비 지출
삼성바이오, 1조7천억 초대형 계약 체결… 창립 최초 분기 매출 1조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미국 생물보안법이 글로벌 바이오 선두 기업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중국 우시바이오의 희비를 갈랐다.

27일 미국 상원 의회가 공개한 로비 내역에 따르면, 우시앱텍이 생물보안법에 대해 지출한 로비금액은 올해 1분기 10만달러에서 2분기 41만달러로 증가했다. 3분기엔 29만달러를 지출했다. 앱택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생물보안법에 대한 로비를 시작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외부 로비기관을 통한 로비 금액도 증가했고, 자사의 미국법인을 통한 직접 로비금액도 증가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는 16만5000달러, 3분기에는 14만달러를 로비에 지출했다. 로비는 지난해 3분기부터 외부 로비기관을 통해 시작했다. 매분기 4만달러 수준에서 올해 2분기부터는 외부 로비기관 이외에 자사의 미국법인을 통해 직접 로비에 참가, 금액이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로비공개법에 따라 법적으로 로비 내역을 공개한다. 이는 대중이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미국 의회 상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우시 뿐 아니라, 생물보안법의 제제 대상이 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대규모 로비를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는 법안의 목적과 내용은 유사하나, 법안명이 다른 두 개의 법안(H.R.8333 및 S.3558)이 각각 상정됐다. 그 기간 동안 로비 지출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중국 기업의 실적은 전년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기업은 물론, 이와 연관된 타국적 기업까지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는 기업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서둘러 정리하는 중이다.

본래 중국 바이오 업계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높은 글로벌 지분을 행사해왔다. 파트너 제약사 입장에선 막대한 양의 의약품 생산 수주를 맡기던 중국 기업의 쇠퇴가 확실시 되면서, 대안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중국 업계의 라이벌로 평가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기회로 반사 이익을 얻었다. 우시가 주춤하는 사이, 역대급 수주 계약을 달성하고, 창립 이래 최초 매출 기록까지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12억4256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037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에 이어 이번 수주 계약까지 체결하며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을 3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또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531억원(+15%), 영업이익은 201억원(+6%) 증가했다. 이는 창립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10~15%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른 영향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지 기대가 모인다.

프로스트 앤 설리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DMO 산업 전체 매출에서 론자가 25.6%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 12.1%, 카탈런트 10.1%, 삼성바이오로직스 9.9%로 나타났다. 우시의 쇠퇴로, 삼성이 그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큰 상태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개최한 바이오 박람회 CPHI에 참가한 독일 B제약사 관계자는 “업계에선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라 삼성 등 한국 기업의 리스크가 적다는 점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이 처음 시작됐던 무렵부터 이미 중국 업계의 한계는 명확했다. 중국 기업이 타국에 비해 유난히 특별한 기술을 갖지 않은 이상, 미국 동맹국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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