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홈쇼핑 겸업 CJ, PPL 후 홈쇼핑에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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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홈쇼핑 겸업 CJ, PPL 후 홈쇼핑에서 대박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4.2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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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드라마 방송 직후 PPL 상품 매출 3배 증가
과도한 PPL·자회사 밀어주기로 이어질까 우려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CJ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송 채널과 홈쇼핑 채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CJ E&M의 TvN, XTM, Mnet, KMTV 등 방송채널을 통해 간접광고(PPL)로 소비자들에게 노출된 제품들을 홈쇼핑인 CJ오쇼핑에서 판매,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가수 겸 배우인 이승기씨가 TvN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입고 나온 패딩점퍼는 CJ오쇼핑에서 42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끝난 직후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식의 방식으로 이 점퍼는 방송 시작 10분만에 전량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N의 ‘꽃보다 할배 3’에서도 비슷한 수순으로 수익을 거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이 방송이 끝나고 2시간 뒤부터는 CJ오쇼핑에서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방송 1시간 동안 750건의 주문이 들어오며, 여행상품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이외에도 CJ E&M의 예능·드라마 방송에서 PPL로 노출된 상품들은 여지없이 CJ오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다.

예능·드라마 방송 직후 PPL 상품의 매출은 크게는 3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과 홈쇼핑을 겸업하는 CJ의 특수성을 이용한 수익창출 구조인 셈.
업계는 이 같은 CJ의 수익창출구조 있어 방송에 과도한 PPL로 이어져 시청자 혹은 소비자에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CJ E&M의 방송이 끝나면 누리꾼들의 과도한 PPL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인터넷을 달군다.

또한 타 홈쇼핑에는 없는 구조를 이용한 대기업의 횡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꽃보다 누나의 경우, 이승기 씨가 입고 나온 점퍼가 CJ의 자회사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CJ에서 만든 제품을 CJ에서 광고하고 CJ에서 판매하는 구조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예능·드라마 프로그램을 이용한 PPL, 곧바로 이어지는 홈쇼핑 진행은 타 업체들이 가질 수 없는 구조”라며 “식음료·외식·패션 등 다양한 자회사를 가진 CJ가 마음먹고 자회사 밀어주기로 이어진다면 중·소 업체들이 홈쇼핑 채널에서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이 점퍼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PPL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고가의 다른 점퍼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또한 좋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마케팅 기법”이라며 대기업의 독식이라는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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