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년 전보다 40%↑ “2007년 이후 최고 상승세 전망”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국제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금값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2755.4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세에 올해 초에만 해도 40만원 초반이었던 순금 돌반지는 50만원을 훌쩍 넘어 60만원에 육박했다. ‘금이 금값 됐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상황이다.
금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도 눈에 띈다. 해당 ETF는 이달 들어 3%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타이커 골드선물’의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수익률은 2.89%다. ‘코덱스 골드선물’ 또한 2.77%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런 금값 상승세는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의 인하 및 불안한 국제정세와 더불어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이 주요 견인요인으로 꼽힌다. 이란-이스라엘의 중동 분쟁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열흘 남짓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당선 가능성이 지속 상승, 금값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과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트럼프의 친화적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자산 시장 시선이 집중될 미국 대선이 임박했다”며 “러·우 전쟁과 중동 긴장 장기화에 추가될 미국 대선 이후 금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귀금속 특히 금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금값은 올해 2007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에 온스 당 2000달러 미만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약 40%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세계 중앙은행이 금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때 매력이 커지는데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에서 4.75%~5%로 0.50%p 낮췄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 매입에 나선다면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꺽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