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수주 전략, 수익성 높여 영업이익 극대화
HD한국조선, 연간 1조원대 영업익…한화 4년만 흑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호황으로 흑자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 조선사 모두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13년 전인 2011년이 마지막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가 하반기에도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다. 무분별한 양적 수주가 아닌 질적인 수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수주 전략은 올 초부터 시작해 4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 아시아 선사와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오세아니아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또 다른 아시아 선사와 LNG 벙커링선 1척 등 총 8814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도 아시아 지역 선주와 약 6783억원에 달하는 LNG 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을 5454억원에 수주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는 조선사의 연간 호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 집중했음에도 연간 수주 목표 달성도 순조롭다는 점 또한 호재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65척 185억9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137.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현재까지 총 24척, 54억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액 97억달러의 56%를 기록 중이다. 한화오션도 현재까지 총 31척 61억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 금액(35억2000만달러)을 훌쩍 넘겼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목표 비공개 방침을 세웠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선 3사 모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흐름과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이러한 관측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연간 흑자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11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이번 3분기까지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도 3분기 흑자가 예상된다. 시장분석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3분기 영업이익은 362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430% 증가한 수치다. 이런 흐름 속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올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2820억원)보다 1조원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594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연간 영업이익을 2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올해 연간 흑자로 마무리하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