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광군제·블프 등 대목 겨냥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하반기 유통가 대표 특수로 꼽히는 ‘핼러윈 마케팅’을 넘기고 ‘11월 쇼핑대전’을 앞당기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핼러윈데이(오는 31일)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커머스 업체에선 관련 마케팅을 기획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마찬가지다.
2년전 ‘이태원 참사’ 상흔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의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핼로윈데이는 국내에선 당초 생소했지만 2010년 이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행사로 자리를 잡으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이를 착안해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왔다.
대신 이커머스 업체들은 11월 대목을 일찌감치 주목하는 분위기다. 11월의 경우 빼빼로데이,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이어지며 소비를 끌어올릴 적기로 통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확대해 수요 선점에 나선다는 셈법이다.
G마켓과 옥션은 내달 개최하는 자체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 준비에 한창이다. 14회차를 맞이하는 해당 행사는 ‘가격경쟁력’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판매자 참여 방식부터 행사기간, 할인규모, 고객 이벤트까지 기존 문법을 부수고 새로운 방식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행사 참여 셀러(판매자) 효율적으로 모집하기 위해 지원 정책도 대폭 강화했다.
11번가는 내달 1∼11일 월간 십일절 중 최대 규모인 ‘그랜드 십일절’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내외 최정상급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실속 혜택으로 내걸고 참가하는 ‘프리미엄 파트너십’ 브랜드 수는 200곳으로 지난해 보다 60곳 더 많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LG전자, CJ제일제당, 다이슨, 레고, 로보락 등이 출동한다.
인터파크 투어는 블랙프라이데이 수요를 미리 선점하고 있다. 연말·연초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을 위해 ‘얼리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이달중순부터 진행하면서다. 내달 3일까지 열리는 행사는 금~일요일 해외 패키지, 해외숙소 등 여행상품의 타임딜 이벤트를 쏟아낸다. 타임딜 상품 구매시에도 사용 가능한 10~20% 할인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쿠팡이 최대 7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 빅세일’을 개시했다. ‘와우 빅세일’은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연중 상·하반기 두차례만 선보이는 최대 규모 할인 행사다. 이번 행사는 내달 4일까지 치러지는 가운데, 로켓프레시(신선식품)·가전·식품·뷰티·생필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올 하반기 인기 상품들을 특가로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핼러윈 데이가 유통업계 대목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2년전부터 사회 분위기와 소비자 인식이 바뀌었다”며 “핼러윈 마케팅이 자취를 감추면서 11월 대규모 행사를 전개해 4분기 특수를 누리고자 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