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한국 양궁 대기록 수립
'두토끼' 잡은 정의선 리더십 재조명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스포츠 리더십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데 이어 기아 타이거즈가 올해 한국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올해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기아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은 것이란 분석이다.
정의선 회장은 과거 기아 타이거즈 구단주를 맡았을 정도로 야구 열정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기아 타이거즈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2017년 10월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직접 응원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01년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해 기아 타이거즈를 창단한 바 있다.
지난 28일 기아 타이거즈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5로 뒤지다 중반 이후 추격전을 펼친 끝에 7-5로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기아 타이거즈는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기아가 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건립된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기아가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기도 하다.
기아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배당금 52억5000만원을 챙기게 된다. 모기업 보너스까지 더하면 78억원이 넘는 역대급 수령액이 될 전망이다. 기아 타이거즈는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2022년부터 구단주를 맡고 있다.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한국 양궁도 현대차그룹의 자랑거리다. 한국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하며 양궁 전 종목 석권의 대기록을 일궈냈다.
대기록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 정의선 회장의 진정성있는 리더십과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국가 대표팀의 실력과 시너지를 이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지원은 △훈련용 슈팅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그립 등이 꼽힌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선임된 정의선 회장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와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과거 정 회장은 직접 초등학교를 찾아가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살피고 지도자들과 지원 방법을 논의했다. 초등학교 양궁대회를 참관하며 어린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양궁 인재 육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궁 선수는 물론 국제 심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국가 간 양궁 교류도 적극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본업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 회장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치며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 랠리를 펼쳤다. 올 3분기도 충당금 반영, 글로벌 수요 둔화를 뚫고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기아는 3분기 현대차보다도 높은 충당금을 반영했지만 매출·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늘리며 선방했다. 영업이익률은 품질비용 제외 시 13.2%로 성장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