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직후 이재명 대표·우원식 국회의장 만나…향후 정치 행보는 침묵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긴급 귀국했다.
당초 내년 2월 귀국을 계획했던 김 전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가 벌어진 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며 조기 귀국을 선언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사태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며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조금이라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또한,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탄핵 반대는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음으로써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귀국 직후 여의도로 이동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을 잇달아 만났다. 김 전 지사는 국회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계엄 해제 과정에서 국회와 민주당을 포함한 정당들이 큰 역할을 해주셨고 그에 대해 해외 교포들이 고마워했다"며 "국회에 가면 감사 인사를 전해 달라고 하셔서 그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전 지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 위기 해소에 함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제 막 귀국했으니 앞으로 시민과 함께하면서 뭘 어떻게 할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탄핵 이후 내각 구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탄핵이 이뤄지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상황에서 내각이 총사퇴한 뒤 새롭게 구성되는 내각은 반드시 중립내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귀국과 발언을 계기로 향후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