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강남’서 2번 달고 40% 득표한 김부겸과 맞대결 주목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오는 6·4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권영진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전 의원 간의 맞대결이 벌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색이 짙어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지역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후보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권 후보는 당내 쇄신파 출신이자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번 대구시장 경선에서 당초 강세가 예상됐던 친박(친박근혜)계 현역 국회의원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꺾고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 후보는 경북 상주 출신이자 수도권에서 3선을 달성한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불모지’인 대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특히 지난 2012년 4·11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40.4%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저력을 보였다.
두 사람의 지지도를 살펴보면 대구MBC가 본선 대진표 확정 직후인 지난 1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대구 유권자 102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유선전화 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5.6%) 결과, 권 후보가 47.5%의 지지율을 얻어 김 후보(26.3%)에 비해 많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요신문이 다음날인 2일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 자동응답시스템,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8.65%)에서는 권 후보 43.0%, 김 후보 43.8%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나는 등 여론조사 별로 들쑥날쑥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취약하다고 판단하는 연령층의 민심을 잡기위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20~30대 젊은 층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고, 김 전 의원은 5~60대 장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내놨다.
권 후보는 본선 첫 공약으로 ‘2030이 행복한 도시’를 내놨다.
구체적인 핵심 공약은 △청년벤처 창업 △청년맞춤형 고용 △대구인적자원개발원 설립 △보육 지원 △워킹맘을 위한 정책 실행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범어네거리 젊음의 광장 조성 △세계대학 엑스코 추진 등이다.
이어 조만간 구성될 선대위 산하에 대학생위원회를 설치하고 일자리 창출 방안과 지역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미래 10년 계획을 중점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의 주역인 대구의 5060세대를 위한 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
구체적인 핵심 공약으로 △구별 1개씩 8개의 대구 인생 이모작 지원센터 건립 및 설치 △상담 프로그램 운영 △여성(갱년기, 폐경기 여성)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지원 △만 55세 때 암 검진 본인부담금(총 검진비의 10%) 전액 지원 △5060 일자리 창출 박람회(다시 뛰자, 5060 페스티벌) 등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대구시장 선거에는 이들 두 후보 외에도 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 이원준 정의당 후보, 무소속 이정숙 후보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뛰고 있지만 두 후보에 비해 미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선거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