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을 방문한 정 대표는 주민간담회에서 “현재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넘어 분노스러운 상황이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현 정권이 하고 있다. 대통령이 법위에 군림하는 정권이다. 민주주의도 아니고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며 “강력한 의사표시로 단식과 삭발을 하고 계시는데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하루 이틀 안에 끝날 싸움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김현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부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은 지금 민관 합동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에 하겠다고 하다가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다가 원안추진을 하겠다는 당론을 주장하다가 또 변경하는 등 국민을 우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엄연히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살아있는데 이를 무시하는 행태를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2008년 9월 25일 청와대 여야영수회담에서 제가 대통령에게 이전고시를 해달라고 하니까 하겠다고 해놓고 이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얼마 전 원안처리를 약속한 적 없다고 얘기했다. 2007년 9년 당시 모든 계획을 차질 없이 하겠다고 했는데 그 때는 표가 급했던 모양이다. 여야합의로 법이 통과될 당시 제가 원내대표였다. 법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자리에 함께한 안희정 최고위원은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16개 시군을 돌아다녔다. 이명박 정권이 못된 짓을 하고 있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연기군과 다른 충청지역, 충청과 다른 지역, 수도권과 지방을 분열시키고 있다. 둘째 국민을 우습게보고, 여론을 우습게보고 있다”며 “정세균 대표가 나서서 본래의 취지대로 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약속이고, 두 분의 업적이다. 민주당이 책임 있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최고위원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니 원안추진을 백지화하려고 한다. 살아계셨으면 이렇게 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권이 더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이에 농성 중인 강선호씨는 “행복도시를 무산시키려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피해 당사자로 앉아있을 수만은 없어서 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원안추진 되도록 지켜 달라”고 말했고, 김창재씨는 “민주당이 만든 법이니 결자해지 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책임져 달라”고 말했다.
황인손씨는 “4,300세대가 이주할 때는 행복도시를 잘 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었고 협의보상이 이뤄져서 이주하게 됐다. 이주한 지 4년이 됐고 조상을 객지에 모셔놓고 있다. 정부가 약속을 지켜야지 왜 주민을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죽을 각오로 농성을 하고 있다. 원안추진이 되도록 부탁한다”고 말했고, 한 주민은 “할 말이 많다. 민주당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현 정권의 공약사항이 아닌가. 빠른 시일 안에 원안 처리가 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최고위원, 이시종, 양승조, 정범구 의원과 선병렬 대전시당위원장, 복기왕 전의원, 박수현 공주연기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