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지방선거 경상남도지사에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5일 100%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홍 후보는 58.9%를 얻어 36.1%를 기록한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22.8%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질렀다.
홍 후보는 개표에 앞서 발표된 지상파 3사(MBC, KBS, SBS)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59.8%를 얻어 36.6%를 기록한 김 후보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이번 압승은 많은 유권자가 홍준표 1년 6개월 도정을 좋게 평가하고, 미래경남 준비를 맡을 적임자로 본인을 선택한 것이라 본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경남 미래 50년 사업의 각 전략사업에 대해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꼼꼼히 점검해 조기에 성과를 내겠다”면서 “특히 서민경제 회복과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선전을 하고 있다고 해도, 선거 결과가 좋다고 해도 박근혜정부가 제대로 탄력을 받고 국민에게 다시 신뢰를 받으려면 친박 위주 정권을 운영해선 안된다”면서 “지금은 전부 한마음이 되어서 계파 없이 정부여당을 이끌어야 한다. 일부 친박만 중심이 돼서 정국을 이끌려고 하면 또다시 위기가 온다”고 역설했다.
홍 당선자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 4선을 거친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시켜 일약 스타 검사가 됐고, 이 사건을 소재로 한 TV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모으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는데 1996년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고,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11년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되며 영향력을 키웠다.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같은 해 12월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