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 바이오 기술 등 이전하고 영업·판매망 확보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내 제약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는 인도네시아 제약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인도네시아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해 주고, 대신 영업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현디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2억5000만명의 인구를 가져 배후 수요가 풍부하고, 2012년 5.9%, 지난해 6.1%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률로 제약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지 의약품 시장은 2011년 33억원, 2012년 45억원, 지난해에는 58억원으로 높은 성장을 보였다. 다만, 국민 1인당 연간 의약품 지출액이 우리 돈으로 3만5000원 불과하지만 시장 잠재성장성이 크다는 게 우리 제약계 판단이다.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은 오는 2018년, 현재 2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우리 업계는 예상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말 제약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했으며, 올해 의료보험 통합제도도 시행에 들어갔다. 제약을 포함한 의료 시장의 급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를 감안해 국내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전용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올 하반기 완공되는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제약사 인피온과 대웅제약이 조인트 벤처회사 ‘대웅-인피온’이 설립을 관장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현지 공장의 설비를 선진국 규격으로 맞추고 생산기술 이전과 전반적인 공장 운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인 로이 스파링가 등 현지 제약관계자들이 대웅제약 향남공장을 방문해 바이오 의약품 기술 이전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동아ST도 인도네시아 중견 제약사 컴비파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동아ST는 컴비파의 현지 영업망을 활용해 동아ST의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바이오 의약품 등을 단계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컴비파는 동아ST로부터 바이오 의약품 제조 기술을 이전받는다.
또한 양사는 15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바이오 공장을 건설하고, 컴비파는 동아ST의 바이오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직접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일동제약도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인터배트에 고혈압치료제 칸데사르탄 제제 기술을 이전하고, 관련 학술정보 교류와 함께 성공적인 시범 생산을 마쳤다. 앞으로 인터배트는 이 제품의 제네릭 제제를 생산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씨티씨바이오는 2012년 인도네시아 제약사 코니멕스에 자사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3년 간 900만개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현지 허가 문제로 아직 시판되고 있지는 않지만 가짜 약이 2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에서 복제가 어려운 필름형 의약품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은 비공식 유통채널로 들어오는 가짜 약과 인도네시아 법률 상의 지적재산권 보호 항목 비도입 등 해결 해야할 문제가 있다”면서도 “엄청난 인구와 급성장하고 있는 경제, 두터워진 중산층 등으로 제약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