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올해 잘 나가는 품목들이 줄줄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네릭 시장을 공략하려는 제약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의 알림타를 시작으로 동아ST 스티렌, BMS의 바라쿠르드까지 처방액 규모가 큰 품목들이 특허가 만료돼 다수의 제약사가 제네릭 시장 선점을 위해 눈독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특허가 만료되면 오리지널 제품들의 가격은 70%가량 줄어들며 만료된 이후 1년이 지나면 오리지널 제품과 제네릭 제품 모두 53.55% 수준으로 약값이 동일해진다.
올해 5월에 가장 먼저 특허가 만료되는 제품은 폐암 치료제인 릴리 ‘알림타’이다. 일동제약이 지난 2010년 제네릭을 허가 받았고 삼양바이오팜, 종근당, 광동제약, 동아ST 등도 특허 만료를 기다리고 있다.
릴리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도 올 9월 특허가 종료된다. 시알리스는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시장 1위 제품으로 제네릭 제품이 쏟아지면 2012년 비아그라 때와 마찬가지로 제약사 간 치열한 가격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약품과 씨티씨바이오, 서울제약이 이미 제네릭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7월에는 동아ST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스티렌은 2013년 기준 처방액 규모가 6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현재 제네릭 출시 허가를 받은 제약사만 50여개에 달해 복제약과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는 올 6월이면 특허가 만료된다. 쎄레브렉스도 2013년 600억대의 처방액을 기록한 대형 품목으로 현재 유한양행과 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동아ST·JW중외제약 등과 조성물 특허 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특허 만료되는 치료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치료제는 2013년 기준 1500억의 처방량을 올린 BMS의 B형 간염치료제인 ‘바라쿠르드’다. 이 제품은 올해 10월 특허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 BMS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BMS의 바라쿠르드를 상대로 제기한 물질특허 무효소송에서 승소 한 바 있다. 이로써 바라크루드의 제네릭 출시를 준비해 온 70여개의 국내 제약사들은 10월 만료일 이후로 출시를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