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독특한 점포로 승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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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독특한 점포로 승부 중
  • 안정주 기자
  • 승인 2015.03.15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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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존과 탈의실·도시락 카페·구치소·산 정상 매장 등 인기
▲ CU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의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국내 편의점 수가 2만5000개를 넘어서며 포화상태로 접어드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매장을 선보여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씨유(CU)의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에는 보통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파우더 존과 탈의실을 갖추고 있다. 고객의 대부분이 여대생인 점에 착안해 50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런 시설까지 갖춘 것이다.

CU는 매장의 변화를 통해 동아리 활동 등으로 옷을 갈아입거나 스타킹을 갈아신는 학생, 간편하게 화장을 고치려는 학생들이 몰리며 덩달아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CU의 이태원 프리덤점은 물품보관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이태원 일대에 가방을 보관할만한 장소가 없어 불편을 겪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물품보관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외국 관광객은 물론 심야 시간에 이태원 주변 크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도 자주 찾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3시간 기준으로 물건 크기에 따라 2000~400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CU동숭아트점은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도록 회의용 테이블과 화이트보드, HDTV 등을 갖춘 미팅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데다 노트북도 무료로 빌릴 수 있어 주변 대학의 시험 기간에는 예약을 해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CU관계자는 "그동안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상품을 준비하느냐'는 판매자 중심의 틀에서 '사용자가 얼마나 편안하고 즐겁게 찾을 수 있느냐'라는 사용자 중심으로 접근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중국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동, 청계천 부산 지역 점포의 경우 중국어로 된 상품 가격표를 부착하는 것은 물론 상품 진열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청계광장점의 경우 바나나맛 우유의 진열 공간을 다른 곳보다 10배로 넓혔다. 과거 한류 스타가 청계광장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먹는 장면이 드라마에 나오면서 중국 관광객의 따라하기가 하나의 관광코스화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하루 판매되는 수량이 적게는 200개, 중국인들이 단체로 몰릴 때는 300개가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카페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강남구에 문을 연 도시락카페 'KT강남점'은 1, 2층을 합친 매장 면적이 국내 편의점 평균의 4배에 달하는 264㎡나 되는 초대형 점포다.

1층은 직장인과 외국 관광객, 주택가 고객 등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췄다. 여기에 2층은 알뜰폰, 와이셔츠, 화장품 등 비식품군 상품을 대폭 늘렸을 뿐 아니라 매장서 구입한 도시락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32석 규모의 테이블과 식사를 하며 회의를 할 수 있는 8석 규모의 미팅룸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은 2011년 구치소 안에도 처음으로 편의점(서울구치소점)을 열었다. 이곳은 짧은 면회시간에 마실 수 있는 음료 매출 비중이 26.5%로 일반 점포의 2배가 넘는다. 특히 조속한 출소를 기원하며 두부 대신 먹는 것으로 알려진 두유는 일반 편의점의 10배가 팔린다.

GS25의 경우 해발 1500m인 덕유산 설천봉 정상의 덕유산설천봉점이 눈길을 끈다. 겨울철에는 스키어들에게, 여름철에는 등산객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곳은 산 정상이라는 특성상 어묵과 음료수, 아이스크림, 라면, 찐빵 등 고객들이 주로 찾는 400여가지 상품만을 판매한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음료수였고 아이스크림, 어묵, 핫바, 초콜릿, 빵 등도 인기 품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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