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GS샵 등 국내외 굴지 패션기업과 공동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홈쇼핑업체들이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넘어 타 기업과 손을 잡고 부가가치 창출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베라 왕’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브랜드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12년부터 ‘베라 왕’과 언더웨어 부문에서 협업한 브랜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양사는 이를 통해 구축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아시아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위해 지난 3월 말 패션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브랜드 계약을 체결했다.이를 통해 CJ오쇼핑과 베라 왕은 언더웨어를 넘어 뷰티와 홈데코 전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이들은 앞서 지난 12일 선보인 언더웨어 브랜드인 ‘베라왕 인티메이츠’를 시작으로 다음 달 침구 브랜드인 ‘베라왕 홈’, 9월 의류·잡화·뷰티 브랜드인 ‘브이 더블유 베라왕’을 잇따라 출시한다.양사는 향후 백화점 등 오프라인 진출을 통한 판매 채널 확장은 물론 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향후 5년 간 4000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CJ오쇼핑은 이전에도 LF와 제휴를 맺고 전 세계 패션피플들 사이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캐서린 말란드리노’를 론칭한바 있다.캐서린 말란드리노는 3월 8일 론칭 첫 날에만 14억 원에 달하는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론칭 이후 현재까지 7회 방송한 주문금액이 70억원을 돌파하며 홈쇼핑 패션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박혜연 CJ오쇼핑 MD는 “홈쇼핑 업체들이 유명 패션 브랜드와 잇달아 협업에 나서는 것은 유명 패션브랜드의 고품질의 제품을 미국 현지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주요 소비층이 20~30대 젊은층으로 넓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관계자는 또 “공동구매 효과로 소비자들은 백화점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내수 침체와 저가 의류 브랜드 공세 등에 고전하는 패션 브랜들은 홈쇼핑을 새로운 판로 확대기회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GS샵도 국내 굴지의 패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홈쇼핑을 패션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 2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해 만든 여성복 브랜드 ‘에디티드’를 선보였다.에디티드는 디자인부터 제조와 유통까지 전 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디자인과 의류 제작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TV, 모바일, 인터넷쇼핑몰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GS샵이 유통을 담당한다.GS샵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에디티드를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패션성과 고품질을 겸비한 합리적 가격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이 브랜드는 지난 첫 방송에서 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소량의 물량만 선보이고 있음에도 론칭 1달 여만에 50억원 이상의 주문을 올린 바 있다.이 밖에도 GS샵은 30년 이상 글로벌 패션 제조사로 자리를 잡아온 한세실업과 함께 개발한 공동브랜드 스테니를 지난해 3월 론칭해 판매하고 있다.곽재우 GS샵 트렌드사업부 상무는 “갈수록 홈쇼핑 패션상품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기획력과 생산 노하우를 가진 패션 기업들과 함께 브랜드를 기획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두 회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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