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씨의 창원산단 개입 의혹 뒷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소속 염태영·전용기·김기표·허성무 의원은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공적 직책과 권한이 없는 명태균씨가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 깊숙이 관여한 데는 그동안 친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해 온 김건희 여사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창원산단 후보지 선정 비리 의혹은 이제 근거 없는 주장으로 치부할 수 없는 권력형 부패사건이 된 것처럼 보인다"며 "명씨가 창원산단에 대해 단순히 제안한 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했으나 창원산단 발표 5개월 전인 2022년 10월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대외비 문서를 보고받았고, 같은 해 11월 23일 국토교통부 실사단이 왔을 땐 직접 안내를 했으며, 후보지 발표 하루 전에는 강혜경씨에게 현수막 제작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짚었다. 강씨는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이자 명씨와 여론조사 업무를 공조했던 인사다.
이들은 "전체 77건 중 69건이 개발제한구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다. 이게 정상이냐"며 "투기꾼들의 개입 가능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5∼12월 총 158건이던 부동산 소유권 등기이전 신청 건수가 이듬해 1분기 들어 210건으로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 TF 의원들은 "농업보존가치가 높아 산단으로 지정되기 어려워 최종 부지에서 제외됐는데 창원시가 기본적인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명씨 말만 듣고 산단 지정을 추진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국가적 사업에 대한 부당한 개입 정황이 드러난 이상 이 사건의 실체를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