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토종 속옷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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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토종 속옷 “해외로 해외로”
  • 안정주 기자
  • 승인 2015.04.28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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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미·중·동남아, 좋은사람들-인도네시아·중국 진출
▲ 쌍방울, 좋은사람들 등 토종 속옷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좋은사람들 제공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쌍방울, 좋은사람들 등 토종 속옷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에 대형 SPA브랜드와 홈쇼핑업체까지 속옷 시장에 가세하자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단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속옷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1조8000억원 수준이다. BYC, 쌍방울, 남영비비안, 신영와코루, 좋은사람들 등 5개 업체가 56.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등 SPA브랜드들이 하나 둘 속옷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유니클로는 ‘히트텍’, ‘에어리즘’ 등 기능성 속옷과 내복을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었고 에잇세컨즈와 탑텐, 스파오 등도 유니클로의 성공사례를 보고 비슷한 제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홈쇼핑업체들도 ‘원더브라’ 등 다양한 수입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 때문에 몇 년간 국내 주요 속옷 브랜드들의 실적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쌍방울의 2013년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손실 2억4273만원, 당기순손실 19억2469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남영비비안 역시 2013년 영업손실 58억원으로 적자를 봤고, 좋은사람들의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77% 줄어든 6억원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속옷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토종 업체들은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쌍방울은 캐나다와 미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고 백화점, 직영매장, 쇼핑몰 등 유통망을 확대해 2016년까지 중국에 206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홈쇼핑에도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3대 홈쇼핑 중 하나인 유고홈쇼핑 방송을 시작으로 두 번째 방송에서부터 완판을 기록, 중국 홈쇼핑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지난 연말에는 추가로 중국 롯데홈쇼핑과 상품 위탁 판매 계약에 성공했다.

보디가드, 제임스딘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좋은사람들도 해외 진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인도네시아 속옷 전문기업 허니플라워그룹과 ‘예스’의 라이센스 수출 계약을 맺고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트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 예스 1호점은 자카르타 내 최대 규모 쇼핑몰인 ‘타만 앙그렉’에 15평 규모의 단독 매장으로 입점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라이센스 수출 사업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대한 추가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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