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대외 불확실성 직면...컨틴전시플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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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대외 불확실성 직면...컨틴전시플랜은?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7.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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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응 예정”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및 그리스 사태의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긴장감을 가지고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다만 “지난 위기 극복과정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한층 강화된 만큼 이런 대외 리스크 요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결과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구제금융협상안 거부 결정으로 나오면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은 지난 6일부터 잇달아 긴급회의를 열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이번 사태의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리스와 유로존 간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는데다가 유로존 경제에서 그리스의 경제 비중이 1.8%에 그치고 이미 시장이 충격에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존 위축현상이 세계경제로 전이돼 교역량이 줄어드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 메르스로 이미 한차례 타격을 입은 한국경제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실제 기재부가 이날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메르스 불안심리 때문에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 관광·여가 등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고, 그리스 채무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르스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6월 들어 소매판매는 한층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6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0.7%, 9.7%씩 감소했고,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2.9% 줄었다.

6월 중 국내금융시장에선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코스피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당국은 향후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지난 6일 “금융·외환시장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짜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논의 안건인 유라시아 로드맵의 향후 추진방향과 관련해서는 로드맵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기업진출을 본격화하고 유라시아 국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유라시아는 인구, 자원 등 성장잠재력이 큰 기회의 땅”이라며 “향후 한·러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한·러 경제협력 관계의 발판을 마련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계기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연관성이 높은 프로젝트가 많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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