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리솜 1천억 특혜 대출 지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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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리솜 1천억 특혜 대출 지시 논란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7.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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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자본잠식 상태인 리솜리조트에 1000억원이 넘는 특혜대출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리솜리조트가 농협에서 4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특혜 대출을 받았단 의혹에 대해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최 회장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대출을 직접 지시했다는 내부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안면도와 중국 등 4곳에서 대형 리조트를 운영하는 리솜리조트는 지난 2012년 한해 순손실이 290억원, 유동 부채는 1100억원을 기록했다. 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정상적인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까지 평가한 바 있다. 리솜리조트는 결국 지난해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런데 농협이 이 자본잠식 상태의 리솜리조트에 2011년 이후 4년 동안에만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돌려받은 대출금은 235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농협 측은 최원병 회장이 대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농협측은 “리솜리조트는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분양시장 악화로 자본잠식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된 업체”라며 “리조트업계 특성상 초기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나 주요 수입 원천인 시설이용료 등은 공사완료 후 장기간에 걸쳐 유입되는 수입-비용의 기간상 불일치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기업에 대한 여신은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에 의해 여신협의체에서 결정되어 대출된 것으로 지시나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리솜리조트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조만간 리솜리조트 신상수 회장을 불러 신 회장의 횡령과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조사와 함께, 특혜 대출을 대가로 최 회장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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