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국발 쇼크로 우크라이나와 말레이시아 등 자원 부국으로 꼽히는 신흥국들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2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올해 들어 통화가치가 20% 이상 추락하고 주식가격이 10% 이상 떨어졌으며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최대 6배로 치솟았다.
최근 중국 증시 폭락을 계기로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가 인식되고 원자재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자원 신흥국들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CDS 프리미엄이 지난 25일 현재 16,686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550%나 치솟으면서 그야말로 부도 직전상황으로 몰렸다.
철광석과 망간 등의 자원 부국인 우크라이나는 각종 원자재 가격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하자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통화가치도 43.3% 폭락했고 주가는 15.2% 떨어졌다.
구리 생산국인 페루의 주가는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34%나 떨어졌다. 이는 유동성 위기로 구제금융을 받는 그리스(24.8%) 보다도 더 심한 수준이다.
페루는 심지어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지수에서 탈락할 위험에 빠지자 정부 관계자들이 급히 미국 뉴욕으로 달려가는 일도 벌어졌다. 페루는 통화가치도 약 10% 하락하고 CDS프리미엄도 64% 상승했다.
역시 남미의 자원 수출국인 콜롬비아도 올해 들어 주가가 24.0% 떨어졌으며 브라질은 10.9% 하락했다.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통화가치는 올해 각각 36% 안팎 추락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이어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은 CDS 프리미엄이 76.2% 뛰었고 콜롬비아는 26.2% 상승했다.
남미 대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6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 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95.0%나 뛰었다.
러시아 루블화 역시 저유가로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3.6% 하락하고 주가가 4.0% 내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이아몬드와 금 등의 자원이 풍부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랜드화 가치가 지난해 말 이래 14.0%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도 82%나 급등했으며 주가는 1.6% 하락했다.
터키는 올해 통화가치가 약 26% 떨어졌고 주가도 약 15% 빠졌으며 부도위험도 5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유럽에서 헝가리(28.6%), 체코(4.5%), 폴란드(-4.0%) 등 중국 관련도가 낮은 동유럽 국가들은 주식시장에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자원 부국인 말레이시아(16.7%)와 인도네시아(13.9%)가 올해 들어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외환위기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양국의 올해 주식 수익률은 인도네시아가 -19%, 말레이시아가 - 11%에 달한다.
CDS 프리미엄은 말레이시아가 70.7% 상승했고 인도네시아도 55.0% 뛰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태국의 주가는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에만 11% 내렸고 올들어서는 12.1% 하락했다. 바트화 가치는 8.1% 떨어졌고 CDS 프리미엄은 약 5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