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 움직임 중에 제일 많이 팔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그 다음이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28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며 삼성전자 주식 7513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51.59%에서 51.10%로 떨어졌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두 번째로 컸던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역대 6번째로 긴 매도 행진을 지속하며 SK하이닉스 주식 5498억원 상당을 팔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비중은 51.21%에서 48.79%로 2.42%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반도체 메모리 시장에서는 최근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반도체 기업 쯔광그룹(紫光集團)의 세계 3위 반도체 D램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 추진 계획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최근 중국 증시 급락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흔들렸고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까지 나타나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팔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큰 종목은 SK텔레콤(2051억원), 포스코(986억원)였다. 아모레퍼시픽(940억원)과 LG생활건강(867억원)이 뒤를 이었으며 아모레G(845억원)도 외인 순매도 8위였다.
외국인들은 보유 주식을 팔면서도 에너지·화학, 제약, 보험업종의 일부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지난 5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이노베이션(854억원)이었다. 롯데케미칼(339억원), S-OiL(237억원), 금호석유(174억원) 등 다른 에너지·화학주도 매수 규모 상위권에 들어갔다.
한미사이언스(619억원)는 외국인 순매수 2위에 올랐고 같은 제약 업종인 일동제약(237억원)도 순위권에 있었다.
보험사인 현대해상(435억원), 동부화재(152억원), KB손해보험(131억원) 등도 외인 매수 규모가 컸다.
이외에 현대산업(336억원), 코스맥스(326억원), GS리테일(221억원), 현대위아(206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10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