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심기성 기자]마포구가 밤섬 실향민들에게 옛 삶터를 돌아볼 수 있도록 12일‘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는 마포문화원과 밤섬 보존회 주관으로 밤섬에서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의 참석인원은 실향민과 지역 주민 등 150여명으로,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 집결해 바지선을 타고 밤섬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기념식 및 귀향제를 지내고 밤섬 옛 사진 전시회 관람 등 밤섬을 둘러본 후 오후1시에 망원선착장으로 회선할 예정이다.
추석 전․후로 개최되는‘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는 밤섬 실향민들이 옛 삶의 터전을 둘러보며 향수를 달래고, 추억 속 밤섬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자 2002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격년 또는 매년 열리고 있다.
밤섬은 마포구 창전동과 당인동에 걸쳐있던 마을로서, 한강 가운데에 있어 밤처럼 생긴 섬인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옛 문헌에 따르면 뛰어난 경치를 지녀 율도명사(栗島明沙), 즉 맑은 모래가 널리 펼쳐진 섬의 풍광이 마포팔경 중 하나로 꼽혔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거주했던 밤섬은 1968년 한강개발과 여의도 건설 일환으로 폭파됐으며, 당시 밤섬에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은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다.
폭파에 의해 밤섬의 대부분은 없어지고 일부만 남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한강에 의해퇴적물이 쌓여가며 밤섬의 모습은 또다른 변모를 겪으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오늘날 밤섬은 천혜의 자연생태계가 형성돼 습지식물이 서식하면서 겨울철은 철새도래지로서 수천마리의 새들이 날아다니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현재 밤섬의 면적은 24만1000㎡(7만3100평)에 달하며 버드나무, 갯버들 등의 식물이 자라고 있고 새는 흰뺨검둥오리, 알락할미새, 제비, 중대백로, 물총새, 외가리, 개구리매, 청둥오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2012년 6월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