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서 표리일치, 청렴의 상징…석달 열흘 꽃 피워 ‘백일홍’
[매일일보 심기성 기자]마포구가 구청사 인근 소공원의 배롱나무 2그루를 ‘특별관리’해 눈길을 끈다.
배롱나무는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 간 꽃을 피운다고 해서 백일홍 나무로 불린다. 소리나는 대로 이름이 변해 배롱나무가 되었고 줄기를 긁으면 잎이 흔들린다고 해서 간지럼 나무라고도 불린다.
비단 같은 꽃이 노을처럼 곱게 뜰을 훤히 비춘다(조선 강희안의 양화소록)고 묘사될 정도로 아름다운 꽃이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아름다움 보다는 청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나무다.
배롱나무는 그 껍질이 허물을 벗듯 벗겨지면서 그 속을 훤히 내비쳐 겉과 속이 같은 표리일체, 일편단심의 선비정신으로 통하게 된 것.
마포구는 이런 배롱나무의 정신이 베여있는 청렴한 공무원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구청사 옆 소공원에 식재돼 있던 배롱나무 옆에 청렴의 상징임을 알리는 나무팻말을 9월 초 제작, 설치했다.
김용인 감사담당관은 “배롱나무는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여 표리일체, 일편단심의 선비정신을 보여주는 나무로, 예로부터 사대부들이 정원에, 사당에 즐겨 심었다”며 “구민에게 봉사하고 배려하는 청렴행정을 펼쳐, 마포구청사 앞에 배롱나무가 진정한 청렴마포의 상징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결과 전국 1위에 두 번이나 선정되는 등 그간의 청렴행정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옴부즈만 제도, 구민이 참여하는 현장감사, 취약분야 모니터링, 현장 맞춤형 교육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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