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창성 기자]국내 건설 현장에서 하루 평균 1.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헌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이 고용노동부 등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2634명에 달한다.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2010년 542명, 2011년 543명, 2012년 496명, 2013년 567명, 2014년 486명 등 매년 평균 526명이었다. 하루 평균 1.4명이 숨진 것.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의 91%(2397명)는 ‘업무상 사고’로 생을 마쳤다. 사망 원인은 ‘높은 곳에서 추락’이 1342명(55.9%)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건축물이나 쌓여 있던 자재가 무너져 사망한 노동자는 197명(8.2%)이었다.
사망하지는 않았지만, 심각히 다친 건설현장 노동자는 하루 평균 60명이었다.
재해는 ‘장마철’, ‘영세 사업장’에서 많이 일어났다. 이는 이 의원이 고용부의 ‘장마철·건설현장 안전보건 가이드라인’과 ‘6월 말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장마철인 6∼8월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는 6030명으로 해빙기인 2∼4월의 5032명, 동절기인 11∼1월의 4584명보다 많았다.
지난 상반기 산업재해로 사망한 건설업 노동자 203명 가운데 82명은 5∼49명 규모의 사업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또 2013년에는 전체 건설업 재해자(2만3600명)의 72%인 1만6993명이 20억원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재해를 입었다.
이 의원은 “2008∼2014년 건설재해율은 2012년까지 0.64%에서 0.92%로 늘어나다 지난해 0.73%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산업재해율보다 0.2%포인트 높다”며 “특히 전체 산업재해율은 같은 기간 0.71%에서 0.53%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통계를 보면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장마철, 소규모 건설현장을 관리하면 건설업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