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창성 기자]서울 지역 월세보증금이 지난 2011년 대비 75%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상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평균 월세보증금은 8119만원으로 지난 2011년 4637만원보다 75.1% 높아졌다. 인천은 2628만원으로 51.8%, 경기는 4479만원으로 41.8% 인상됐다.
수도권으로 따지면 월세보증금 평균은 6114만원으로 64.4%, 전국은 4693만원으로 44.% 올랐다.
치솟는다고 평가받는 전세값은 같은 기간(2011∼2015년) 인상률이 서울 24.2% 등 수도권이 28.3%, 전국은 25.9%였다.
김 의원은 이날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정부 정책과 관련해 국민이 가장 불만인 것은 무엇인지 아느냐”면서 “입법정책연구원의 7일 조사에 따르면 국민 61%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거비 상승이 살인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제대로 대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를 민간에 매각해 영구·국민임대주택 등 공공주택 공급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LH는 올해 31개 지구 택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등 국토부가 마련한 ‘미착공 공공주택 부지 활용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LH가 2017년까지 계획한 공공택지 민간매각을 마무리하면 공공주택 5만가구를 공급할 택지가 사라지고 대신 택지를 사들인 민간 건설사는 1조원이 넘는 개발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화성동탄’, ‘인천가정’, ‘하남감일’ 등 수도권에 있는 공공택지 5곳만 놓고 보면 해당 택지들을 민간에 매각하면 공공주택 5000가구 공급은 사라지고 건설사에는 2500억원의 이익이 돌아간다고 봤다.
김 의원은 “화성동탄(A-42) 택지에 LH가 공공주택을 지어 분양하면 2억8000만원만 내면 들어갈 수 있지만 민간 건설사 주택은 4억2500만원을 내야 입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일호 장관은 김 의원의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공공택지를 불가피하게 매각하는 것도 있지만 공공임대주택은 역대 최대 수준인 52만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