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창성 기자]주택정책 관련 주무부처의 수장인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정감사 현장에서 현 부동산 세태를 네 대로 파악하지 못해 진땀을 뺐다.
11일 김태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은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무피 투자’, ‘전세깡패’라는 단어를 들고 나왔다.
김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무피 투자는 ‘피 같은 내 돈을 들이지 않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이고 전세깡패는 ‘전세를 끼고 여러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는 아파트를 사들이고 나서, 전세금을 매매가에 더 가깝게 올려 사실상 헐값에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이다.
가령 매매가가 2억원, 전셋값이 1억5000만원인 아파트를 사들인 다음 전셋값을 1억9000으로 올려 받으면 실질적으로는 1000만원만 내고 집을 사게 된다. 전세가 워낙 품귀한 탓에 가능한 방법.
김 의원은 “이런 방법으로 500만원∼2000만원 정도만 들이고 아파트를 샀다는 ‘무용담’이 인터넷에 넘쳐난다”며 “부동산 중개업자와 짜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세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세가율이 85%가 넘는 서울시 강서구의 한 아파트를 조사했더니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매된 37건 중 실거주용은 2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35가구가 투자목적으로 이 중 28가구는 전세를 끼고 샀다”며 “전세 낀 매매가 몰리면서 이 아파트단지 전셋값은 올해 들어서만 4000만∼5000만원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솔직히 저런 부분들까지 파악·보고 받지는 못했다”고 답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