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팎의 비상벨, CCTV, 보안관실, 아동안전지킴이집, 횡단보도 등 표시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이 ‘안전지도’로 더욱 안전해진다.
영등포구가 어린이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주변의 각종 안전시설 정보를 담은 지도를 만들어 내년 3월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구는 이미 지난 6월 당서초와 당중초를 대상으로 안전지도 구축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각종 안전시설과 정보를 수록한 이 지도는 각 학교에 배포해 누구나 보고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당중초 학부모 이씨(양평동, 39세)는 “아이와 함께 안전지도를 보며 긴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치니 한결 안심이 됐다.”며 “특히 나같은 맞벌이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위험한 일이 생겨도 옆에 없으니 걱정이 됐는데, 이제는 멀리서도 지도를 보며 안전시설 위치를 알려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초등학교 안전지도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반응이 좋자 구는 안전지도를 지역 내 초등학교 23개소 전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구는 이달부터 자료수집과 현장조사를 시작해 최종적으로 내년 3월에 초등학교 안전지도를 구축,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지도에는 각 초등학교 안과 밖에 위치한 안전시설이 간단한 이미지로 표시된다. 학교 내 안전시설로는 △보안관실 △비상벨 △CCTV △교문, 학교 밖 시설로는 △아동안전지킴이집 △자동심장제세동기 △파출소 및 지구대 △횡단보도 △무더위쉼터 △대피소 등의 정보가 수록된다.
지도의 범위는 학교주변 통학구역에 속하는 반경 300m에서 최대 600m까지 표시했다. 지난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분석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의 70% 이상이 학교주변 300m 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학교 주변이라고 해서 더 이상 안전지대라고 안심할 순 없다. 구는 안전지도가 완성되면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사고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된 안전지도는 각 학교에 파일로 배포해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다. 또한 개인이나 학교 등에서 요청하면 종이로도 출력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전지도는 학습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2학년 ‘우리동네 그리기’ 3학년 ‘우리고장 자랑’ 등 교과 과정에서 안전지도를 이용해 위험시 대처요령 등을 가르쳐 어린이들의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구는 안전지도 구축 후에도 초등학교와 시설물 관리 부서 등을 통해 변동자료를 받아 주기적으로 지도를 갱신하고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초등학교 안전지도가 우리 어린이들을 각종 사고와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안전 방패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재난, 안전, 생활정보를 통합한 ‘재난안전 생활지도’를 제작해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제공해오고 있다. 정부 3.0이 표방하는 공공정보의 적극적인 개방을 통해 범죄나 재난 발생시 주민의 위기 대응능력과 생활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도로명 맞춤형 지도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