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정화 기자] 한국 노인들이 소득·자산에서 모두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소득을 기준으로 한 노인 빈곤 통계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자산 수준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여유진 기초보장연구실 연구원은 2011년 국민생활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24일 공개했다.
75세 미만 독신노인의 순재산은 전 연령대 평균을 100으로 놓고 볼 때 절반 이하인 45.0이었다. 75세 이상 독신노인의 상황은 더 심해 33.8로 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노인들이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노인빈곤율 통계가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소득이 낮고 자산도 많지 않은 셈이다.
보고서는 "한국 노인의 상대적 재산수준은 OECD회원국들과 비교할 때 낮은 편에 속한다"며 "재산의 세대간 이전이 노년기에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작년 국회 대정부질의에서는 노인빈곤율 통계가 소득만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 현실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통계 산출 방식을 바꾸겠다고 약속했었다.
보고서는 특히 소득이 높은 가구가 재산수준도 높고, 소득이 낮은 가구는 재산수준 역시 낮은 '소득과 재산의 동행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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