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發 “野통합”두고 與野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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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發 “野통합”두고 與野 엇갈린 반응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3.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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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한목소리로 “야합”이라며 비판
국민의당, 찬반 엇갈리며 내분격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야권 통합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전날 야권 통합을 공식 제안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3일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관심이 모아졌다.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구도가 총선에서 유리한 새누리당은 김 대표의 야권 통합을 ‘야합’이라며 한목소리로 강도 높은 비난을 한 반면, 국민의당은 찬반이 엇갈리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당은 정책이나 이념 없이 선거만 위해 포스트잇처럼 뗐다 붙였다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얼마전까지 서로에게 독설을 퍼붓던 분들이 선거만 위해서 뭉친다면 야권 분열은 연대를 염두로 선거보조금을 노린 위장이혼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선거용 연대는 선거가 끝나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상품이 고장나도 AS도 안되고 따질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김종인 대표마저 남의 힘을 빌려 손쉽게 선거를 치르려는 수를 쓰려 하니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느낌”이라며 김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더민주는 이혼도장이 마르기도 전에 재혼하자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며 “더민주가 양당구도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당을 이용하려는 속임수”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합치면 2중대 역할밖에 할 수 없다”며 “조금 춥고 배고파도 2중대보다는 정체성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도 좋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총선용 표몰이였던 필리버스터가 역풍을 맞자 제1야당 대표가 이를 황급히 종결하며 야권 통합을 들고 왔다”며 “지난 9일동안 국회를 마비시킨 야당발 필리버스터는 선거용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을 만천하에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렇게 합치면 승리할 거라는 생각 자체가 과대망상이고 국민 우롱”이라며 “변칙은 정도를 이길 수 없고 꼼수는 기본을 이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3일 김 대표가 던진 야권 통합론을 두고 내분 양상이 격화되는 양상이었다.

안 공동대표 측의 한 인사는 “그동안 참아왔던 걸 이번에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단호한 대처에 나설 것”이라며 “안 대표는 이 길로 갈 것이니, 생각이 다르면 가라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본인들의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확고한 입장을 확인시켜주었다.

반면 김 선대위원장은 “어제와 같은 입장(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이라며 “내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 당 많은 의원들이 이야기들을 한다. 이미 그렇게 해서 (논의가) 굴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민주와의 교감설에 대해서는 “지금 더민주 쪽과는 이야기하는 게 없다”고 부인했다.

천 대표는 통합론에 대해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표”라며 “이번에 우리가 열석이나 스무석을 얻는 것이 목표라는 식의 이야기와 서로 꼭 논리적으로 상충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전날 입당한 박지원 의원도 “대통합은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이 안 되면 야권후보 연대 단일화를 해야 하고, 총선 후에라도 통합을 이루는 것이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김종인 대표가 갑작스럽게 대통합 이야기를 했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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