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민주당은 5.18민주화운동 30주년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5.18 광주민주영령들 앞에 석고대죄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희 부대변인은 17일 오후 논평을 내고 “30년이 지난 오늘, 정부는 당시 광주시민들이 피와 땀으로 뒤엉켜 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식장에서의 제창을 금지시켰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또 “군사 쿠테타 가해자 정권을 계승한 한나라당 출신의 대통령은 국가기념일 참석을 군색한 사유로 2년째 불참하고 있다”며 “더욱이 한때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조차 시민이 항쟁한 민주화운동을 굳이 ‘광주사태’라고 반복하여 표현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출판한 책에까지 못을 박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광주사태’라고 폄훼되었던 명칭은 시민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군사쿠데타 정부에 항거한 사실이 인정되어 ‘5.18민주화운동’으로 공식화 되었고 국가기념일로도 제정되었다”면서 “당시의 시민 희생자들이 묻힌 망월동묘역도 국립묘지로 지정되어 성역화 되었고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도 실린지 오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희생자들 또한 보상과 명예회복이 뒤따랐으며, 책임자들은 이미 사법부의 유죄판결을 받아 처벌까지 받았다”며 “‘사태’를 ‘민주화운동’으로 표현을 바꾼 진위를 잘 알고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통상적으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출판하는 책에까지 수차례 반복 인쇄한 것은, 다분히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보수층에 자기반성을 고백하는 것으로 비쳐지기까지 한다”며 “김 후보의 한나라당 지지층을 견인하며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보수층의 대표적인 모인사와 공저로 펴낸 이 책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이견을 제시하는 모양을 갖추면서 모인사의 논리적 전개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 하게하는 방식으로 편집되어 있다”면서 “이렇게 막나가다가는, 내년쯤에 5.18민주화운동을 재평가 하자는 말까지 나오게 되지는 않을까 은근히 경계가 되는 대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