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대우맨 출신 후보에 외부인사들까지 치열한 경합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지난 1일에서 8일로 연기된 대우건설 사장 후보 접수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영식 사장의 임기는 이달 14일에 마무리된다.
업계에선 후보 접수가 끝나더라도 지원서 심사와 주주총회 등의 순서가 남아있어 대우건설의 경영공백 상황까지 예상하는 눈치다.
올 3월 기준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의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사추위를 담당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번 공모가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역대 대우건설 사장들은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 자리에 오른 ‘정통 대우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공모는 외부인사에까지 문을 열어 사상 처음으로 대우건설 출신이 아닌 사장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외부인사 후보가 거론된 것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물망에 오른 몇몇 대우건설 내·외부 인사들 중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과 현동호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둘 다 대우건설 출신 외부인사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특히 원 전 금호산업 사장은 금호산업 사장 임기가 약 2년 정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또 눈길을 끄는 외부인사 후보로는 최광철 SK건설 현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광철 사장은 조기행 사장과 함께 2인 사장 체제를 이루며 SK건설의 해외 사업·플랜트 부문을 맡고 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최 사장은 미국 최대 건설사 ‘벡텔’사에 입사해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업계에선 20년간 쌓은 해외 건설사 재직 경력 등으로 전문성과 글로벌 경영 감각을 갖춰 최적의 외부 인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근거 없는 풍문이다”며 “최사장은 얼마 전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사직서를 내지도 않았다"며 일축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치권 인사의 깜짝 등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 어느 후보자가 유력한지도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