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KB금융지주 '어윤대호(號)'가 출범했다.
하지만 최근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원 조직이던 '선진국민연대'가 KB금융 내부 인사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어 내정자의 앞날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그가 회장에 선임될 당시에도 관치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국민은행 노조는 어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어 내정자의 주총 취임식에서 어윤대 퇴진 운동과 출근저지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또 회장 인사 개입의혹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 고발을 비롯해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어 내정자는 "노조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노조 문제 말고도 어 내정자가 취임 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
어 내정자는 취임 후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최근 경영진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2~3년간 신입직원 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경영진들을 상대로 KB금융의 부진한 경영상황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민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은 2500억 원으로 신한은행(4100억 원)에 크게 뒤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 내정자 스스로 인수 의향을 철회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우리은행 인수합병(M&A) 문제도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금융산업 개편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면 어 내정자가 다시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금융 사장과 국민은행장 인사도 눈앞이다. 어 내정자로선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다. 그동안 어 내정자 본인이 '관치금융' 논란에 시달렸던 만큼 내부 인사 중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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