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축제의 달 10월, 음악을 통해 마음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명상음악공연을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음악의 이름은 ‘정악’, 즐기는 방법은 ‘풍류’다.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 기획공연 <정악(正樂):머물러 듣는 음악>이 열린다.
개화기에 지어진 한옥 안에서 국악, 인도 음악, 프리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
음향기기가 아닌 한옥의 울림을 그대로 느끼며 풍류음악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천재현 예술감독은 “‘정악(正樂)’은 ‘하나(一)에 머물러(止) 음악(樂)을 듣는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공간이 되는 한옥, 연주자, 관객이 음악을 통해 마음과 마음을 조율하고 하나가 되어보는 것이 이번 공연의 취지다.
렉처 콘서트-마음을 듣는 음악-풍류
10월 14일에는 천재현 예술감독의 <렉처 콘서트 : 마음을 듣는 음악-풍류>가 진행된다. 콘서트에서는 조선시대에 그려진 미술작품을 통해 선조들이 즐겼던 풍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 속에 나온 악기를 실제 연주하며 작품에 생생하게 접근해본다.
조선시대 종실화가 이경윤의 작품 <월하탄금도>와 김홍도의 <단원도>, <후원유연> 등 그림 속 인물, 공간, 악기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상하고 유추해 볼 수 있고, 음악을 통해 악기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낸다.
타블라,시타르가 빚어내는 인도음악 정수
10월 15일에는 세계적인 시타르 연주자인 우스타드 우스만 칸의 인도 음악 공연이 진행된다.
시타르는 인도의 전통 현악기로, 공연에서는 타악기 타블라와 시타르가 함께 빚어내는 인도음악의 정수가 펼쳐진다.
연주 전에는 음악명상전문가 이정은이 들려주는 명상음악에 대한 특강이 있을 예정.
관객들은 3시간동안 시타르 연주를 들으며 고요히 명상에 잠길 수 있다.
우스만 칸은 인도음악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명장을 칭하는 ‘우스타드’로 불리며 세계적인 시타르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우스만 칸의 시타르 연주는 노래하듯이 연주하는 양식(Gayaki ang)과 기악 고유의 특성을 살린 양식(Tantrakari ang)을 넘나들며 음의 조화와 순수한 아름다움을 살려낸다.
알토섹소폰, 울림 깊은 한옥공간과 어울리는 생동감 표현 예정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알토색소폰 연주의 거장 강태환이 프리재즈를 선보인다.
공연의 제목은 <걸리지 않는 바람, 나팔풍류-알토색소폰>으로, 울림이 깊은 한옥에서 알토색소폰의 다채로운 소리와 표현을 생동감 있게 전할 예정이다.
뮤지션 강태환은 세계 프리재즈 연주자 중에서도 독특한 연주법을 구사하는 걸로 유명하다.
한 음이 두 개 이상으로 분열하며, 비트와는 상관없이 수분에서 수십 분간 길게 이어지는 것이 강태환을 대표하는 테크닉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선율이 조각나는 상태에서 관조, 명상, 무한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10월 31일까지 전시프로젝트 <일장추몽(一場秋夢)>이 진행 중이다. 관객들은 그림과 다양한 악기를 통해 가을에 어울리는 풍류음악도 즐기고, 한옥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무료 미술전시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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