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태안 마도4호선 수중발굴 조사보고서' 발간
상태바
문화재청, '태안 마도4호선 수중발굴 조사보고서' 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11.09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도해역에서 조선 시대에 운항하다 난파된 것으로 알려진 마도4호선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의 수중발굴 내용과 성과를 담은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태안군 마도해역은 지난 2008년 어민의 신고를 시작으로 연차적인 조사를 해오고 있는 곳으로, 마도4호선 이외에도 고려 시대 선박 3척이 이미 발굴되면서 ‘수중문화재의 보고’, ‘바닷속의 경주’ 또는 ‘난파선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해역이다.

이번 마도4호선의 발굴은 처음으로 발견된 조선 시대 선박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운선(漕運船)은 국가에 수납(收納)하는 조세미(租稅米)를 지방의 창고에서 경창(京倉)으로 운반하는 데 사용했던 선박을 말한다.

보고서는 선박, 분청사기, 목간, 세금으로 실었던 곡물, 선원들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유물 386점에 대한 조사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유물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처음 발견된 조선 시대 조운선의 가치, 출수유물 중 분청사기에 적힌 ‘내섬(內贍)’이라는 글자의 뜻 등 숨겨진 역사적 의미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전문가의 고찰과 함께 수록됐다.

연구와 분석으로 밝혀낸 새로운 사실도 함께 수록됐는데, 예를 들면 목간에 적힌 ‘나주광흥창’이라는 글자의 의미는 전라남도 나주 영산창(榮山倉)에서 거둬들인 세곡이나 공납품을 관리의 녹봉을 관리하던 조선 시대 국가기관인 광흥창으로 옮기던 것으로 해석됐다.

내섬(內贍)은 조선 시대 물품을 관리하던 관청인 내섬시(內贍寺)를 의미하며, 1417년(태종 17년)부터  관청 명칭을 표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광흥창(廣興倉)은 고려 충렬왕 때 최초 설치돼 조선 시대까지 존속한 관아로, 관리들의   녹봉을 관장한다.

특히, 수중 발굴 결과 확인된 고려ㆍ조선 시대 선박을 서로 비교해 우리나라 선박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고, 물속에 수백 년 간 잠겨있던 유물보존처리 과정도 담겼다.
 
조선 시대 조운선, 마도 4호선은 조선 시대 선박사와 경제사를 포함해 문화사, 도자기 역사와 관련된 많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과거 발굴된 고려 시대 선박과 유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좀 더 풍성하고 통시대적인 연구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고서는 이러한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을 자세히 담고 있다.보고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전국의 박물관, 대학도서관, 문화재 조사기관 등 관련 기관에도 배포해 널리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