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세계 자연 환경과 인류 문화 유산에 관한 사진을 찍는 벨기에의 사진작가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가 2010 년부터 2015 년에 걸쳐 매 해 여름마다 고인돌 밀집 지역인 경기도와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 등을 다니며 촬영한 사진집이 발간됐다.
모두 40 장의 사진들과 작가 노트, 사진작가 배병우와 동북아지석묘 연구소장인 이영문의 추천 글을 함께 실어 국내 아트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텀블벅에서 기금을 모으고 책 전문 매거진 『책,Chaeg』에서 발행했다.
전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이 한반도에 밀집해 있고 아직도 고인돌의 발굴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인류 최초의 건축이자 많은 미스터리를 담고있는 고인돌은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지니고 있다.
고인돌은 농경지 해안가나 강가에 밀집했던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현재 발견된 고인돌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과 구석기 시대의 것들이다.
북유럽과 서유럽의 해안가와 강가, 북아프리카의 해안으로 부터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며 신석기 시대의 고인돌 종착지는 한반도다. 한국 고인돌 밑에서 발견된 2 구의 유골이 모두 인도와 유럽인의 두개골이라 추정되며 한국과 인도의 농경 언어 400 여개가 동일하다.
즉 한반도는 조선시대와는 달리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 때 매우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던 국제적인 장소였다는 것이 여기서 유추된다. 세계의 고고학자들은 인류 최초의 건축인 고인돌 연구의 가장 중요한 나라로 대한민국을 거론한다.
또한 북방계와 남방계로 나뉘는 다양한 형태의 미를 탐구하는 작업,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고인돌을 통해 연구하는 작업들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고려문화재단과 동북아지석묘 재단, 그리고 대학의 고고학과 등에서 고인돌을 연구하지만 몇 천년 전에 세워진 고인돌의 아름다움과 축조방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이 알려진 바가 없다.
그리고 한국이 전 세계 40%이상의 고인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고인돌을 보존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대중의 관심은 아직도 미비하기만 하다.
인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촬영하는 벨기에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세바스티안 슈티제는 2010 년에서 2015 년에 걸쳐 한국의 곳곳을 다니며 숨어있는 고인돌들을 핀홀카메라로 촬영했다.
이 사진들은 그저 역사적 자료를 위한 사진이 아닌 오랜 시간과 비바람을 견디며 계속 같은 자리를 지켜온 고인돌을 예술적인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진들이다.
그의 사진 속 고인돌을 둘러싼 나무들은 바람이나 비로 인해 흔들리고 있지만 고인돌은 고정된 채 한 자리에 머문다. 사진작가의 작품과 전문가들의 텍스트로 만들어낸 사진집은 예술적 가치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할 것이며 이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우리의 자연과 역사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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