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展, 작가 마리킴- 파리지엔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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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展, 작가 마리킴- 파리지엔느의 삶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12.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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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피날레 전시로 마리킴 작가의 개인전 <La Vie Parisienne (파리지엔느의 삶)>展 이 시몬느, 학고재 갤러리, 프랑스 대사관 주관으로 열린다. 7일 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0914 도산 플래그쉽 지하에 위치한 '갤러리 0914'에서 만날 수 있다.

마리킴 作 '잔 다르크' <갤러리 0914>

이번 전시 타이틀 ‘La Vie Parisienne(파리지엔느의 삶)’은 1863년 창간한 프랑스의 주간지 이름이다. 당대 유명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표지로 사용해 프랑스적 장식예술의 정수를 보여줬던 것으로 유명한 이 잡지는 소설, 패션, 연극, 음악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며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면면을 보여줬다.

작가는 이 주간지에서 느껴지는 프랑스인의 자국 문화, 예술에 대한 자부심에서 영감을 받아 신작 13점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은 여인이자 당대 예술의 최고 후원자로 활동했던 마담 퐁파두르를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 EYEDOLL(아이돌)시리즈 연작에 녹여 재탄생시켰다.

또한 당대 거리의 여인들을 강렬한 야수파의 터치로 그려낸 키스 반 동겐(Kees Van Dongen)의 대표작 양귀비(The Corn Poppy)를 비롯해 패션 아이콘 ‘코코 샤넬’, 과학자 ‘마담 퀴리’, ‘잔다르크’ 등 프랑스 관련 인물 13명에 영감을 받은 흥미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유년기부터 패션, 미술, 영화를 포함한 프랑스 문화, 예술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아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불 상호교류 활동의 일부가 됨을 기쁘게 느낀다고 밝혔다.

마리킴 作 '퀴리부인' <갤러리 0914>

이 전시에서 작품으로 재탄생한 13인의 프랑스 관련 인물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프랑스 문화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는 동시에 젊고 새로운 한국의 미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016년은 한-불 수교 130주년(1886년 6월 4일)을 맞아 양국 간 우호 및 이해 증진을 위해 지정한 한-불 상호교류의 해로 미식, 영화, 현대미술, 패션 등의 테마로 활발하게 펼쳐졌다.

현재 가톨릭 대학교 디지털 미디어학부 겸임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는 마리킴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 한국보다 더 인기가 높은 작가다.

2011년 가수 2NE1의 앨범 표지와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그녀는 ‘단색화’를 필두로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높은 이 때, 한국 젊은 작가를 대표하여 미술계에 다양성을 부여하면서도 국제적 활동을 펼치는 중요 작가다.

올해 들어 영국의 억만장자 버니 에클레스톤 F1그룹 회장도 마리킴의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마이애미 사교계 거물 데이비드 그룻맨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리킴의 작품을 올려 큰 관심을 끌었다.

2007년부터 활발한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패션, 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팝컬처와의 교류로도 존재감을 확고히 해왔다.

2008년에는 <마리킴의 기묘한 만화경, 아이돌>을 출간하기도 한 마리킴은 호주 멜버른 RMIT 대학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크리에이티브 미디어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올해 역시 학고재, 분도갤러리, LA아트쇼, 런던 폰톤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포함,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보여줬다.

1886년부터 시작된 한-불 두 나라간의 돈독한 교류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라는 염원의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행사인 피날레 전시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패션브랜드의 공간인 갤러리 0914에서 진행된다.

갤러리0914는 지난 10월 오픈한 0914 도산 플래그쉽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0914 도산 매장은 여성, 남성 핸드백 매장과 주문제작이 가능한 가죽 공방, 비스트로 등을 갖추고 있는 공간이다.

0914는 30여 년간 전 세계에 어포더블 럭셔리 핸드백을 소개해온 시몬느가 국내에 런칭한 브랜드로, 런칭 전2013년 1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2년여 기간 동안 ‘BAGSTAGE展 by 0914’를 통해 9회에 걸쳐 가방을 주제로 설치, 회화,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등 한국작가들이 참여한 다양한 장르의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했다.

0914오프닝에 참가했던 보그 인터내셔널 수석 에디터인 수지 멘키스는 올해 4월 서울에서 열린 그녀의 콘데 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한국기반 브랜드로서0914의 등장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시몬느는 해외의 서울 가이드북에 반드시 언급되는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전 전시작가 마리킴 <갤러리 0914>

[작가인터뷰]

Q : 우리에게도 익숙한 프랑스 근대,현대 역사적 인물을 대상으로 작업하게된 동기는?

A : 어린 시절에 접했던 흑백 모노톤의 영상에 깊이 빠져드는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그 시절에 손에 끼고 살았던 순정만화의 주인공들을 필사하면서 그림에 몰립을 하게됐고 그런 영향이 지금의 나를 만든어낸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Q : 작가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점은 눈을 크게 묘사한 점이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A: 얼핏 보면 만화같은 느낌도 들겠지만, 사실 눈은 우리 신체에서 외부와 소통하는 중요한 기관의 하나이다. 넓게 보면 우주에서 좁게는 극미의 세계까지 인간에게 무한 확장성을 느끼게 하는 신비로운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우주를 한눈에 담아낸다고 상상해 보라, 눈의 기능에 탄복 할 수 밖에 없다. 블랙홀 이면서 차원간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웜 홀에 비길 수 있는 기관이며 소통의 창구이기도 하다. 또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않는가..!

Q :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전을 축하한다. 프랑스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

A : 한마디로 말씀드리기 쉽지 않지만 관용과 포용이라고 생각한다.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문화가 다른국가에 비교해 특별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수교기념전을 통해 우리나라의 동양적 깊이있는 사고와 열정이  프랑스의 관용을 만나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한다. <인터뷰는 한-불수교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0914'에서 진행됐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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