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조사위원장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의 입을 열기 위해서는 딸 정유라 씨를 구속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정유라를 구속하면 최순실은 무너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100프로 공감 가는 이야기다.
사실 국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를 보면서 많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최순실 일당의 ‘국정 농단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핵심 증인으로 최순실과 언니 최순득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해 최순실 없는 최순실 반쪽 청문회가 됐다.
증인조차 불러내지 못하는 청문회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또 증인으로 출석한 대부분기업 총수들이 ‘기억이 없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등 ‘동문서답’의 성의 없는 답변에 모르쇠로 입을 맞춰 김빠진 청문회란 말이 제격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처럼 맥 빠진 청문회였다.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5차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24명과 참고인을 잠정 채택했다.
국조특위 여야 간사는 지난 12일 회동하고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된 추명호 국가정보원 국장을 비롯해 황창규 KT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기우 GKL 대표이사, 김응규 전 포스코 부사장,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이동수 전 KT 전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승마협회장), 정민우 전 포스코 ER 팀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또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 최순실 씨와 언니 순득 씨 및 딸 정유라 씨, 안종범·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등 지난 청문회에 불출석한 증인 14명도 다시 채택했다.
특검은 국회 청문회를 우롱한 최순실, 정유라, 우병우, 김기춘 등에게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잠적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이 현상금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번사건의 발단이자 ‘핵심 키’인 정유라는 빠져있다. 물론 외국에 있지만, 법무부와 외교부는 정유라가 동행명령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최순실 역시 국감에 안 나올 경우 두 모녀를 위한 5차 청문회를 해야 한다.
국회 청문회와 탄핵소추안 가결만으로는 우리 국민의 울분과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수 없다.
몸 곳곳에서 살이 썩어가고 있을 때, 가장 첫 번째 처치 법은 썩은 부위를 확실하게 도려내는 것이다. 그래야 새살을 돋아나게 만들 처치가 이어질 수 있고, 썩은 부위 때문에 결국 온 몸이 죽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썩은 부위를 찾아내고 드러내는 일,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에 동조한 이들에 대해 매서운 회초리를 드는 일은 오직 특검과 사법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긴 말이 필요 없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 대면조사 통보, 청와대 관저와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정유라에 대한 국내 강제 송환, 우병우에 대한 긴급체포 및 구속 수사를 일사천리로 실시하여야 한다.
그동안 잃었던 국민들에 대한 검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