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동향분석실 김욱준 주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방송통신정책 '초점: Wi-Fi 구축과정에 관한 탐색적 조사연구'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와이파이 기술은 주파수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능력으로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셀룰러 기반의 3G 네트워크에 대한 경쟁 기술로 인식되면서, 와이파이 기술은 성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출시와 더불어 무선데이터 시장 성장으로 와이파이 기술은 국내외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 통신 환경에서 이통사는 수요의 성격에 맞춰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들을 서로 조합하게 되는데, 와이파이 기술을 셀룰러 네트워크와 조합해 셀룰러 네트워크의 트래픽 부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와이파이 기술을 통해 이통사는 고객에게 좀 더 나은 이동 커버리지 및 서비스품질(QoS)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따라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이통사들도 와이파이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고, 특히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는 카페 및 공항 등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돼는 추세다. 와이파이 이용고객 수도 유로인 호텔보다는 공항이나 카페 등 무료 핫스팟 서비스에서 늘고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추세가 좀 더 안정적인 서비스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각 사업자 별로 와이파이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현재의 비과금형 핫스팟 서비스가 이통사 혹은 관련 사업자들 모두에게 상생적 모델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대형서점, 공항 및 항공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눈여겨볼만한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서비스 모델은 와이파이 기술과 셀룰러 기술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해 해당 사업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광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은 올란드 국제공항과 2년 계약을 맺고 공항 승객들에게 무료 인터넷서비스, 스마트폰 앱, 무료 국제전화 서비스 등을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구글이 연간 올란드 공항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최소 12만5000달러. 그러나 구글은 대신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기타 광고수익을 챙길 수 있는 실험적인 수익모델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기업의 이미지 제고 및 서비스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와이파이 및 3G 네트워크 가입자간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이용 또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감지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와이파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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