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동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소금융 대출 확대 방안을 밝혔다.
이순동 이사장은 “까다로운 대출 조건 탓에 (삼성의) 지난달 말 현재 대출금이 17억 원에 불과하다”며 “대출 조건을 완화하고, 지점을 추가 개설해 올해 600억 원까지 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이사장은 ▲출연금 및 지점망 확대 ▲상품 및 서비스 개선 ▲홍보 활동 및 대출자 사후지원 강화 등의 방안을 내놨다.
우선 내년 출연 예정금 300억 원을 올해 미리 풀어 출연금을 6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화물지입차주 지원 대출 등 신규상품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화물지입차주에 대한 대출상품은 오는 16일 출시된다.
삼성 관계자는 “화물지입차주의 95%가 대출 대상자가 된다”며 “다문화 가정, 노점상, 편부모 세대주 등 직업별·계층별로 다양한 수요에 맞는 상품도 새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이나 주민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내에 지점을 추가 개설, 다음 달 말까지 지점을 13개로 늘릴 계획도 있다. 서울 구로구, 부산 금정구, 인천 계양구, 대구 수성구, 강원 원주, 경기 이천 등 여섯 곳에 새 지점이 생긴다.
아울러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는 각 창구에서 미소금융 상품을 안내하는 등 홍보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월 1회 이동식 점포도 운영된다.
이순동 이사장은 “소외계층이 빨리 자립해 안정되면 새로운 소비계층이 생긴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미소금융은 상부상조의 개념이 담긴 좋은 제도”라며 “대출자들의 조기 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서민경제 안정이라는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조치로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 각 그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순동 이사장 역시 “(미소금융 대출 확대 등) 서민 금융지원 문제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재계 전반과 협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곤란한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자금, 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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