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M1증가율(평잔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10.5%증가했다. 전월(10.9%)보다 증가율이 둔화된 모습이다.
M1은 시중에 풀린 단기 부동자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증가율이 하락한 것은 자금의 단기화 추세가 주춤해졌다는 뜻이다.
M1은 지난해 3월(14.3%)이후 줄곧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19.6%까지 오른 뒤 올 4월 10.8%까지 떨어졌으며 이번에는 16개월만에 가장 작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수시입출식예금(MMDA)은 전월에 이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수시입출식예금에 우대금리를 준 여파가 계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현재 M1 잔액은 400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270조4000억 원이고 요구불예금은 99조1000억 원, 현금통화는 30조7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광의통화(M2) 증가율은 9.7%를 기록해 전월(9.3%)보다 상승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를 중심으로 시장형상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정기예적금은 큰 폭 증가했다.
송일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조사역은 "기업들이 반기말 재무관리 차원에서 자금인출을 늘렸는데, 이 때문에 자금이 MMF에서 수시입출식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예대율(유동성 비율)규제 때문에 올해 내내 예적금이 느는 추세"라며 "은행들 간 현재 금리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있어 수요자금을 선(先) 조달하려는 움직임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6월 현재 M2 잔액은 1648조 원에 달한다. 이 중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731조6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MMF 63조8000억 원, 시장형상품 77조6000억 원 등이다.
이 밖에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이 포함되는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기준) 증가율은 9.3%였다. 전월(8.9%)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국채와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유동성(L) 증가율은 전월(9.8%)보다 줄어든 9.5%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