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지난 2월 본격적인 하락세 이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아파트값 낙폭도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주 들어 지역별로 다시금 하락폭을 확대하는 등 거래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간간이 매수문의가 이어지던 99㎡대 면적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66㎡대 소형면적 위주로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매도호가에 비해 턱 없이 낮은 가격을 원해 계약체결이 어려운 모습이다.
1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가격은 -0.06%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이 지난주와 비슷하게 -0.09% 약세를 보인 가운데, 버블세븐지역(-0.13%)을 비롯한 신도시(-0.22%), 경기도(-0.11%), 인천(-0.07%) 지역 모두 전주보다 하락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했던 용산, 광진, 도봉, 강서, 강북 등의 지역이 이번주 일제히 하락대열에 합류하면서 대부분 지역이 약세장을 기록했다. 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북구 등 도심권 출퇴근이 수월한 지역 위주로는 66㎡대 이하 소형면적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이어졌지만 막상 계약체결 시점에는 매수자들이 급급매물로 나온 가격에서도 10% 이상 가격을 낮추기를 원하는 등 거래성사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 지역 역시 매매시장의 찬바람은 여전했다. 지역별로 전세문의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매물품귀현상까지 이어진 반면, 하남시, 고양시, 군포시 등 매수문의가 간간이 이어지던 지역에서는 매수자우위시장이 강력히 형성돼 있는 등 매도 매수자간 호가 차이가 커 거래가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 지역은 부평구나 계양구 등 대단지 밀집 지역 위주로 거래되지 못한 매물들이 쌓여 가면서 시세 하한가가 계속해서 조정되는 양상이다.
서울 강남권과 비강남권이 각각 -0.10%, -0.09%의 변동률로 비슷한 수준의 약세를 보였고,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는 -0.10%, 주상복합단지는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이번주 재건축 단지(-0.05%)는 잠실동 주공5단지 112㎡(10억 6,500만→10억 8,000만 원), 가락동 시영1차 50㎡(5억 2,000만→5억 2,750만 원) 등의 단지가 소폭 상승하면서 송파구가 0.32%로 나홀로 오름세를 보인 반면, 강남구(-0.23%), 강동구(-0.15%), 영등포구(-0.08%) 일대 단지들은 거래부진은 면치 못했다.
서울 일반 아파트 구별로는 최근 대규모 입주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강북구에서 가격하락 매물들이 거래되면서 0.16% 소폭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동대문구(-0.28%), 양천구(-0.23%), 성북구(-0.23%), 송파구(-0.19%) 등의 지역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개별 단지로는 강북구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101㎡가 4억 6,250만 원에서 4억 9,500만 원으로 가격이 오른 반면, 동대문구 전농동 우성 135㎡(4억 3,000만→3억 9,000만 원), 양천구 신정동 경남아너스빌 108㎡(5억 2,500만→4억 8,500만 원),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1단지(래미안) 72㎡(3억 3,000만→3억 620만 원),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41㎡(10억 2,500만→9억 8,500만 원) 등의 단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 신도시는 전 지역이 모두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산본이 -0.38%로 하락세를 주도했고, 평촌(-0.25%), 일산(-0.22%), 분당(0.21%), 중동(-0.07%) 등의 순으로 약세장을 이었다.
이번주 경기도 31개 지역 중 19개 지역이 아파트값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이밖의 지역은 모두 거래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근 급매물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면서 하한가가 조정되고 있는 하남시가 -0.94%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고양시(-0.31%), 파주시(0.28%), 군포시(-0.28%), 성남시(-0.18%), 광주시(-0.17%) 등의 순으로 약세장을 이었다.
인천은 계양구가 -0.24% 빠졌고, 서구(-0.09%), 남동구(-0.04%), 부평구(-0.03%), 연수구(-0.02%) 등의 순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도움말:부동산뱅크 시황분석팀 김근옥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