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KBS교향악단 제715회 정기연주회가 2월 23일(목) 예술의전당과 24일(금) KBS홀에서 음악감독 요엘 레비와 기타리스트 라파엘 아귀레,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의 연주로 열린다.
이번 제715회 정기연주회에선 정열적인 스페인 음악을 주제로 스페인 근대 음악의 기수들이 남긴 기념비적인 명곡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처음 연주 될 곡은 호아킨 투리나의 <환상의 춤들>이다. 이 곡은 스페인 민속 무곡 특유의 불꽃같은 열정을 인상주의 작곡가인 드뷔시의 곡처럼 색채 감각으로 세련되게 다듬어 낸 곡으로 스페인의 색채가 강한 곡이다.
이어지는 곡은 ‘KBS 토요명화’의 테마곡으로 유명한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이다. 이 곡은 스페인 기타 음악 역사상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힌다. 광활한 스페인의 대지에서 느껴지는 약동하는 싱그러운 생명력이 리드미컬한 기타의 울림으로 제시되고, 깊은 사색으로 빠져드는 고독한 예술가의 내면세계가 목관 솔로와 담담한 기타의 나지막한 대화 형식으로 이어진다.
2부에는 파야의 발레곡 <삼각모자>가 연주된다. 이곡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찰나적 열정과 현세적 삶에의 무한한 긍정 등 스페인 특유의 인생관을 남김없이 표현해낸 관현악 곡이다. 러시아의 발레 무용가 디아길레프의 의뢰로 작곡됐으며, 플라멩코 등 스페인의 민속 춤곡과 클래식 발레, 근대 프랑스 관현악의기법 등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있다.
피레네 산맥 서쪽 이베리아 반도가 지닌 신비로운 열정과 깊은 문화적 전통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명곡이다.
특히 로드리고 <아란후에스 협주곡>은 스페인 말라가 출신으로 타레가, 프로 뮤지시스 등 국제 콩쿠르에서 무려 13번의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라파엘 아귀레가 출연해 스페인 기타의 정수를 선보인다.
그는 섬세한 감수성과 놀라운 기교적 완성도로 유명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비르투오소 기타리스트로 손꼽힌다. 또한 파야의 <삼각모자>는 국내 대표적인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가 출연해 강렬하고 열정적 노래로 곡의 시작을 알린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