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김치냉장고 ‘고급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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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앞두고 김치냉장고 ‘고급화’ 경쟁
  • 황정은 기자
  • 승인 2010.09.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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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이외의 차별화 경쟁… 300만원 육박 스탠드형 제품 출시

[매일일보] 김치냉장고 시장에 ‘고급화’ 경쟁이 불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 LG전자, 대우일렉 등 국내 김치냉장고 점유율 선두업체들이 다가오는 김장철 예비수요를 겨냥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시장선점을 겨냥하고 있다.

출시되는 제품은 뚜껑형 외에 스탠드형 제품이 보편화되면서 그 크기 역시 일반 양문형 냉장고 못지않게 구성돼 있고 맛을 넘어 기능과 디자인에 치중하고 있다. 또한 스탠드형이 보급되면서 3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들도 증가하고 있어 연간 수량규모는 점점 줄고 있으나 금액 규모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의 시장규모는 국내에 붐이 일었던 2002년 170만대까지 치솟았다가 2003년 140만대, 2005년 120만대에 이어 올해는 100만대로 줄었다. 그러나 업체들의 고급화 경쟁이 점차 본격화 되면서 금액기준으로는 1조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는 “최고의 맛을 위한 보관기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스탠드형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용량과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하려는 노력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치냉장고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0만~100만원 사이의 뚜껑형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그 기능도 일반냉장고에서 김치만을 위한 기능을 떼어내 새롭게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디자인보다는 기능에 충실했으나 지금은 모양과 디자인 등이 보다 폭넓게 인식되면서 고가의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우일렉은 감성 디자인을 적용한 ‘클라쎄’ 신제품을 다음 주부터 출시하며 지난 달 26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의 최고가는 240만원으로 329ℓ 스탠드형 제품이다. 디자인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렌 리틀이 제품 다지인에 참여했다.

지난 달 19일 위니아만도가 출시한 딤채 신제품 355ℓ 스탠드형의 가격은 무려 270만원대로 맛을 위한 ‘맞춤 숙성 기능’과 최대 35%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인버터 제어시스템’도 탑재했다.

LG전자 역시 270만원대의 최고급 제품을 지난 달 말부터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문이 4개 달린 제품으로 윗부분은 양문형냉장고와 같은 방식인 양문형 도어를, 아랫부분은 두 개의 서랍 구조 택했다. 용량은 단일제품으로는 국내 최대인 405ℓ.
이와 관련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의 수요는 지난해 보다 약 4% 성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기업의 움직임은 교체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라며 “최고의 맛을 위한 기술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디자인․용량 등에서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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