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56%,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5%로 각각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급속한 성장세를 보다 안정적인 단계로 전환시키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 여파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48% 하락한 1만978.62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76% 하락한 2436.9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59% 내린 1165.9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증시도 이 같은 영향을 받아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종가(1857.32) 대비 12.91포인트(0.7%) 떨어진 1844.41포인트로 장을 열었다.
그러나 정오가 다가오면서 차츰 상승하기 시작한 지수는 오후1시 현재 1868.20포인트를 기록하며 회복중국 금리 인상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 국내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 조치가 증시에 단기적 영향을 미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으며, 일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조치 확대가능성 등으로 오히려 반등 폭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대우증권의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중국의 금리인상은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조정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정부의 지속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달러캐리트레이드 청산에 의한 주식시장의 하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또한 "중국의 금리인상이 세계경제에 우려를 야기하고 달러가치의 상승을 초래할 경우, 달러가치 하락을 원하는 FRB가 내달 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차 양적완화조치 규모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올 연말 주식시장의 반등 폭은 커질 것"이라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류승선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이번 주말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협상력을 높여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시장 내 미중 간 대립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이러한 이벤트성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보수적 시장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희찬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중국이 긴축기조로 선회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강도 및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강도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니 만큼 부정적인 변화로만 볼 수는 없다"며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어느 한쪽 방향으로만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동부증권의 이은택 중국시장연구원은 "중국증시의 경우 10월 이후 단기적으로 15% 이상 상승했고, 에너지·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가 많았기 때문에 인민은행의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한 "중국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중국정부 역시 뚜렷한 틀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부동산가격과 물가상승률 등의 지표를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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