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약 운반녀 리제트 리, 삼성 관련 주장 문서 공개로 논란 재점화..삼성 "조작된 것" 법적대응 시사
[매일일보] 최근 미국에서 마약운반을 하다가 체표된 리제트 리 측이 또 다시 ‘삼성가 외손녀’라는 주장과 함께 공개한 문서와 관련, 삼성 측이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해 이번 논란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삼성가 외손녀 주장' 논란은 27일 국내 한 TV방송의 '리제트리, 삼성 3대 상속녀'라는 내용의 보도에서 삼성전자 측이 리제트리 측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하지만 삼성 측은 28일 곧바로 블로거 등을 통해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문건 속 서명과 내용이 위조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삼성 측은 법적대응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28일 삼성 관계자는 리제트 리 측에서 제시한 문서에 명기된 데이비드 스틸 북미총괄 홍보팀장의 서명과 이메일 주소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류 위조’에 다를 바 없다는 것.
이어 삼성 관계자는 "리제트 리 쪽에서 공개한 문건에 나온 서명이 스틸 전무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서명과 전혀 다르다"는 해명했다.
또한 리제트리가 문서 상에 쓴 'The owner's of Samsung'이란 기술도 영문법에도 틀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번에 문제가 된 문건은 지난 6월 말 미국 반누이스 공항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LED TV 협찬 공문을 공항과 리제트리에게 보낸 것이다.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6월 14일, 리제트 리라는 동양계 여성이 미국 연방마약단속국에 의해 마약운반 혐의로 체포될 당시 자신이 "삼성가 창업주의 외손녀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면서 부터다.
그 논란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30일 제니트 리의 가족 대변인이 성명서를 통해 "제니트 리가 삼성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진술내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국내 한 언론사가 보도하면서 또 다시 불거졌다.
이때 삼성 측은 "확인 결과, 제니트 리라는 여성은 삼성가 창업주의 외손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못박았었다.
하지만 리제트 리 측은 자신이 '삼성가 외손녀'라는 주장을 거두지 않고 이번에 또 다시 방송을 통해 ‘문제의 문건’이 공개하자 삼성 측이 법적대응을 검토하기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날 삼성 관계자는 “이전에는 워낙 터무니없는 것이어서 대응할 가치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조작된 문건이 공개된만큼 법적대응의 필요성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만간 법리검토를 거쳐 소송 등의 법적대응도 고려 중이라는 것.
이에 따라 지난 여름 미국에서 마약운반을 하다 체포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삼성가 외손녀'라는 리제트 리의 주장이 앞으로 법정 등을 통해 어떻게 판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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